멀구슬의 용도
나무에서
세파에 단련된 구슬
맑은 날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어대든
악천후 모두가 약재가 되어 단약을 만들어 낸다
약방문은 없어도 하늘과 땅의 이치 스스로 터득해
넣고 빼고 하는 약재의 조절 능력 뛰어나니
약효야 더없이 좋을 것은 당연한데
직박구리가 시험한다고 한다
무엇에 가장 좋을까
바로 치매.
아름다운 유리구슬 오색 빛 담겨 있고
단단한 쇠구슬엔 심술이 서렸는데
나무에 주렁주렁 멀구슬 따다 쓸까
구슬치기하려는데 단약으로 변하네
이슬일까 방울일까 생명이 숨어 있고
눈비가 굴리면서 약효를 담았는데
나무에 숙성 시켜 백 년을 달아 놀까
직박구리 사정없이 먹어 치워 버리네
멀구슬나무; 구주목이라는 이름도 있으며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큰키나무로써 제주에서는 멀쿠실낭이라 부른다. 5월에 보라색의 풍성한 꽃을 피우고 가을에 담황색의 열매를 맺는데 다음 해 2~3월까지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새들의 겨울 양식이 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천련자, 뿌리껍질을 고련피라 하여 구충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는데 최근 치매 치료제로 연구된다고 한다. 꽃말은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