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홍나물의 단풍 흉내
보고 싶어라
궁금하여라
가을엔 저 먼 산의 나무들이 패션쇼를 한다던데
색깔은 어떠할까
무늬는 어떠할까
어쩌다 파도에 밀려온 나뭇잎을 보니 빨갛더라
온몸이 달아올랐더라
단풍이 이런 것이라면 까짓것 못 따라 할쏜가
일단 바닷물 마시고 취해보자
역시 붉어지는구나
익으면 떨어져야 한다더라
떨어지면 굴러야 한다더라
그런 건 따라 하지 않으리
이별의 슬픔과 고난의 아픔을 따라 해 무엇하리
바닷가에선 살짝 흉내만 내면 된다.
해홍나물; 바닷가에서 자라는 염생식물 중의 하나로서 잎과 줄기의 형태가 칠면초와 방석나물의 중간 모습이라고 한다. 생육 초기는 붉은빛을 보이다가 여름에 녹색으로 자란 후 가을에 다시 붉은색으로 바뀐다고 하여 海紅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다고 하는데 별맛이 없다고 하고 건강식품으로는 연구 대상이다. 꽃은 7~8월에 피는 데 아주 작아서 특별한 관심이 없으면 보기 어렵고 가을에서 겨울까지 붉은 색의 잎으로 눈에 뜨인다. 꽃말은 “못 잊는 조국”
<해홍나물도 다른 염생식물처럼 갯벌에서 주로 자라나 제주도에는 갯벌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돌틈에서 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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