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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벼랑 끝의 콩짜개란

 

 

벼랑 끝의 콩짜개란/유유

 

 

콩 반 쪼가리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러게 말이다 

오죽하면 벼랑끝전술을 구사하게 되었을까마는 

스릴은 있는 것 같다 

 

 

 

 

절벽에서 잠깐 쉬고 있는 맛있는 아기 새인 줄 착각하여

혓바닥 날름거리며 가깝게 접근하던 쇠살모사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아마 뱀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양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뱀의 머리도 깨질까나

독사야 그 자리에 계속 있어라

콩 반쪽 떼어다가 오백 원에 팔아먹고 사는

꽃도둑 손가락이나 꽉 깨물어 주렴.

 

 

 

콩짜개란; 콩 반쪽 모양의 잎이 있는 상록성 착생 난초로 한라산과 남해안의 높은 절벽이나 큰 나무 표면에서 발견된다. 외형상 콩짜개덩굴과 유사하나 콩짜개덩굴은 꽃이 피지 않고 포자 번식을 하는 데 반해 콩짜개란은 5~6월에 연한 노란 꽃을 피운다.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꽃말은 "꿈속의 사랑"

 

<점점 줄어 들고 있는데 올해로 끝이 될까 걱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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