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담의 휴식 시간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있고
나무는 잎을 다 떨군 채 참선에 들어갔으며
눈 온 날엔 사람들도 집안에서 도란도란
겨울엔 쉬어야 한다고
돌담도 별로 할 일이 없으니
같이 쉬어야지
흰 눈이 쌓여서 집과 밭의 경계선은 더 뚜렷
도둑은 감히 누가 넘나드랴
가끔은 바람이 찾아와 못살게 굴지만
모르는 척 반응 안 하면
재미없다면서 그냥 지나가 버리니
조용한 휴식 시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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