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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향기 없는 산박하

 

 

향기 없는 산박하

 

향기를 잃어버린 것인가

아니면 본래부터 없었던 것인가

박하란 이름 붙었는데 향기 없어 실망이다

 

굳건히 서 있는 자세가 강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바람만 불어도 누워버린다

산 이름 붙은 존재인데

 

보랏빛 꽃 피운다

봄부터 가을까지 들에서 보인다

그럼에도 꽃다운 특징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인가 쓸모가 있어 보여도 다는 아니다

외형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다

 

섣부른 기대는 안 좋다

기대가 실망을 부를 때는 슬프다

그렇다고 진면목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을 하늘 머금은 산박하가 교훈을 주고 있다

진가를 찾기 전에 실망하지 말란다

요모조모 살펴보란다.

 

......................

산박하; 들깨나물, 연전초, 향다채, 독각구, 깻잎오리방풀이라는 이름도 있다.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고 6월부터 10월까지 꽃이 피나 가을철에 주로 눈과 마주친다. 박하 향기도 안 나고 잎과 꽃도 다르지만 산박하란 이름이 붙었다. 줄기는1m 이내로 곧게 서다가 누워버리고 전체에 잔털이 많다. 의학적으로 담낭염 치료제를 추출하며 기능성 화장품 재료로도 연구 중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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