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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비수리로 술을 담그며

 

 

 

비수리로 술을 담그며

 

수컷의 정복욕이 전쟁을 불러

물고 찢기는 생채기의 소용돌이 만들고

몰입을 쫓는 인성의 추락

 

종족 보존의 본능이란 구실 좋아

만족의 지옥 나락에 떨어져도

갈증은 한이 없고 끊임없는 번뇌

머릿속을 다 먹고 육신으로 옮긴 정충

작은 뼈까지 갉아 먹기 시작할 때쯤은

제자리 돌아올 줄 알았지만

줄 끊어진 연 같아 종적조차 알길 없다

 

얼마를 써야 다 썼다고 해야 하는지

한 방울의 혼이라도 남아 있다면

기어코 낭비하고픈 신기루의 그림자

 

누군가는 음양의 조화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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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리; 전초를 베어 말려 빗자루로 쓰거나 가축의 먹이로 사용한 흔한 풀이라고 하나 한방에서는 옛날부터 중요한 약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간과 신장 및 폐를 보호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위장과 기관지를 치료하고 뱀독을 중화시키는데 처방했으며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인정받는다. 무엇보다도 야관문이라는 이름으로 천연 비아그라라는 점이 인정되어 술을 담아 먹는 것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통 꽃이 활짝 핀 상태에서 채취하여 잘게 자른 후 술을 넣어 100일 이상 건냉암소에서 숙성을 시켜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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