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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어지러운 세상

한적한 산속에 자리 잡았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도시 속의 공원

계곡의 물소리에 취해 눈을 감았는데

시끄러운 잡음에 눈 떠 보니 도로변

돌아버릴 일이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고

물레방아는 물이 흘러야 돌며

그냥 물레는 사람이 돌려야 돌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저절로 돈다

돌고 돌고 또 돈다

 

물레나물의 꽃은 돌지조차 못한다

돌면 목이 똑하고 부러질 것이다

돌아버려야 마음이 편한 세상

바람 불어도 몸만 흔들어야 하는 신세

오죽 돌고 싶었으면 바람개비 모양 되고

얼굴까지 노오랗게 변했을까!

 

....................

물레나물; 노란색 바탕에 붉은 수술을 가진 큰 꽃이 배의 스크루 또는 바람개비 모양을 하고 있어 물레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황색 꽃잎이 호랑나비 같아 금사호접이라는 명칭도 달았다. 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제주도에서는 9월에 보인다. 한방에서는 홍한련이라는 약재로 간염, 두통, 고혈압, 지혈 등에 사용해 왔는데 근래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히페리진을 추출하여 외상과 항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집중 연구 중이라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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