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숲길 /유유
자연의 깊은 가슴 품 안은
고요의 순간
삼나무들의 질서 있는 회의 진행 소리 들리는 듯
발걸음 내딛기가 조심스럽다
세 살 아기도 조용히 걸으며
곶자왈이 발산하는 생명의 숨소리 듣는다고 하니
음이온의 맛을
어머니 뱃속에서 배웠을까
숲의 소리도 맛도 그윽하다지만
숲 냄새가 더 중요하다나
피톤치드의 약효와 정수를 코로 빨아들이면서
진정한 향기를 알게 하는 기회
아니다
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니다
그냥 느낌
어느덧 숲 일부가 되어버린 존재의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