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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연자방앗간 주인

 

 

연자방앗간 주인

 

소를 팔았다

어느 날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미워 보인 소

방앗간 최고 일꾼인 줄 모를까마는

쇠죽 끓이기도 싫어서

 

 

 

 

대신하여 연자방아 돌리려니 꿈적도 안 한다

곡식 빻으려 줄을 서 있는

동네 사람들

곁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 꺾어 회초리 칠까 두렵다

 

 

 

 

소가 필요 없는 물레방앗간을 운영 할걸

마을의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는 탓을 해 보지만

우선 당장 소가 없으니

연자매를 돌릴 로봇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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