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한 제1회 디카단시조문학상에 공모하여 2월 장원으로 선정되었답니다.
제1회 디카단시조문학상
2023년 2월 장원작 발표
유재진(제주)의 <봄소식>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유재진의 <봄소식>을 ‘제1회 디카단시조문학상’2023/2월 장원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달에 응모한 작품 중에서 우수작품은 아래와 같다.
황의수(평택)의 <통도사 홍매 불>은 정월 대보름날에 활짝 핀 매화를 카메라에 다투어 잡으려는 모습과 주목을 끄는 홍매화가 구도 있게 잘 잡혔다. 헌데 강조의 뜻으로 쓰긴 했지만 단시조에서 같은 말이 3번씩이나 반복되는 것은 안이한 표현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말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전성재(용인)의 <복잡한 세상사>는 우선 사진이 16:9가 아니어서 달력제작용으로 사용이 불가하며 시조의 내용은 좋으나 표현에서 각 장의 끝부분이 옛스러워서 신선한 표현이 요구된다.
김영순(광주)의 <2월>은 석양의 풍경이 아름답고 구도도 좋다. 다만 주최 측에서 요구하는 16:9가 아니라서 아깝다. 시조도 높은 수준이고 사진도 좋았지만 비율과 화소가 약한 것이 흠이었다.
김경수(화순)의 <봄이 오면>은 종장의 전(轉)과 결(結)이 잘 마무리 된 수준작이다. 다만 ‘망울 뜨면’ 은 생소한 말이라서 ‘눈을 뜨면’이 자연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재진(제주)의 <봄소식>은 봄소식을 전해주는 복수초의 향기와 웃음이 보이는 듯 수작이긴 하나 종장에서 보편적이고 타성에 젖은 표현이 아쉽다.
황장진(춘천)의 <쏙쏙 쏙>은 봄이 되어 돋아나는 새순과 본인의 정수리를 결합시킨 점이 해학적이며, 의성어를 적당히 넣어서 봄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경해(대구)의 <잘린 2월의 편지>는 잘린 2월이 도둑맞은 것 같아 봄을 당겨서 모자란 삶을 실어 비둘기 우체통을 가득 채워 묶어둔다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해내고 있다.
정호순(서울)의 <포부>는 태백산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촬영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풀사이즈여서 달력제작용으로 사용이 곤란하니 다음에는 16:9로 설정해 주기 바란다. 손자 시윤이에게 주목처럼 살라는 당부 말씀은 좋았다.
강병원(광주)의 <버금달>은 사진이 세로로 되어 있고 비율 16:9 설정을 해주기 바란다. 까치집 2개 중에 작은 것을 2월이라 하고 버금달이란 글을 써서 생각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 것이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김방순(광주)의 <봄마중>은 종장에서 3544로 되어 있는데 <다>를 빼도 의미에 변화가 없으므로3543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를 잘 표현해 냈는데 ‘한국의 봄빛’이란 말이 썩 잘 어울리지 않는다.
허남국(춘천)의 <정월 대보름>은 좋은 장면 사진인데 비율 16:9가 아니라서 아쉽다. 행사장의 분위기가 사진과 글에서 넘치고 있다.
김영희(원주)의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낸 착상이 신선했다. 봄빛을 켠다는 종장의 멋진 표현과 처녀상의 모습이 잘 어우러진 걸작이다.
이용희(춘천)의 <첫인사>는 하얀 겨울 속에서 봄을 맞이하는 정겨운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봄처럼 환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박영식(광주)의 <아!이태원>은 시사성이 있는 작품으로 작가의 심정을 쏟아붓고 있다. 경기장 라이트를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본 생각이 신선하다.
이 중에서 총점 93점(절대평가 57/상대평가 36)을 받은 유재진의 <봄소식>이 2월 장원작으로 당선되었다.
이 사진은 한라산 계곡에 있는 복수초를 쏘니 RX 10으로 촬영(해상도 5017X2822/3.92MB)했다.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복수초는 이른바 봄소식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난 극복과 희망을 부여해 준다고 할 수도 있으며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처럼 기쁨을 준다.험난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희망의 봄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봄소식을 전해주는 복수초의 꽃은 해에 따라 조금 이를 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피어나 향기와 웃음을 준다는데 공감을 한다. 허지만 종장의 표현이 다소 아쉽다.
좋은 작품을 2월 장원작으로 내놓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3월에도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
유재진 약력
• 2016년 월간 국보문학으로 시조 등단 및 한국예총 예술세계로 시 등단, 현대문예로 수필 등단)•
저서: 시조집 [걷다가 쉬다가] 발간(2017), 습작노트, 바람의 개똥철학, 꽃 이름 물어보았네, 걷다가 쉬다가. 꽃 노래, 역경, 자연의 합창
•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 한국문학신문 문학대상(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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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회장 김양수
디카시조 문학상 당선 소감(2023.3 유재진)
꽃이 피었네요.
향기도 흘러나오는 듯합니다.
파란 하늘, 산속엔 눈 녹은 맑은 물이 흘러 내리니
그래서 봄이라고 하나 봅니다.
우리 사회도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졸작임에도 장원의 기쁨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 열심히 디카시조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