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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2월 매조(梅鳥)

 

 

2월 매조(梅鳥)

 

                                   유유

 

새해 시작된 지 한참 지난 듯한데

꽃 피고

새 울어야만

비로소 대지는 기지개를 켠다고 한다

그래서 봄을 찾네

 

 

 

 

왜 임이라고 했을까

매화 꽃술을 간지럽히는 동박새의 심술

기다리고 기다렸노라

연인과 궁합이라는 말이 어울리기에

천생연분

 

 

 

 

절개와 지조는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다가

일찍 꽃 문을 연 매화를 보면

다시 옛 노래를 하게 되니

가끔은 곰팡 내 나는 고리타분한 말도

필요하긴 한가 보다.

 

 

 

화투장의 2월은 매조(梅鳥)라고 부르며 임과 연인을 상징한다고 한다.

즉 매화와 새를 그려 놓은 것인데 매화 그림에 대해 매화가 아니라 명자꽃 등 다른 꽃모습이라는 말도 있지만 2월에 피는 비슷한 형태의 꽃은 매화밖에 없다.

 

 

 새에 대해서도 휘파람새나 꾀꼬리라고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여름 새이고

2월 매화에 접근하는 노랗고 푸른 빛의 새는 동박새만 있다.

직박구리나 참새 등 일부 텃새도 매실나무 가지에서 볼 수 있지만 색이나 모습은 다르다.

 

 

특히 다른 새들은 꽃을 다 먹어 버리는데 비해

동박새는 꽃 속의 꿀을 빨아 먹기에 매화의 수분에 도움을 주고 벌 나비 없는 시기에 열매인 매실 맺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고스톱의 고도리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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