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조(梅鳥)
유유
새해 시작된 지 한참 지난 듯한데
꽃 피고
새 울어야만
비로소 대지는 기지개를 켠다고 한다
그래서 봄을 찾네
왜 임이라고 했을까
매화 꽃술을 간지럽히는 동박새의 심술
기다리고 기다렸노라
연인과 궁합이라는 말이 어울리기에
천생연분
절개와 지조는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다가
일찍 꽃 문을 연 매화를 보면
다시 옛 노래를 하게 되니
가끔은 곰팡 내 나는 고리타분한 말도
필요하긴 한가 보다.
화투장의 2월은 매조(梅鳥)라고 부르며 임과 연인을 상징한다고 한다.
즉 매화와 새를 그려 놓은 것인데 매화 그림에 대해 매화가 아니라 명자꽃 등 다른 꽃모습이라는 말도 있지만 2월에 피는 비슷한 형태의 꽃은 매화밖에 없다.
새에 대해서도 휘파람새나 꾀꼬리라고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여름 새이고
2월 매화에 접근하는 노랗고 푸른 빛의 새는 동박새만 있다.
직박구리나 참새 등 일부 텃새도 매실나무 가지에서 볼 수 있지만 색이나 모습은 다르다.
특히 다른 새들은 꽃을 다 먹어 버리는데 비해
동박새는 꽃 속의 꿀을 빨아 먹기에 매화의 수분에 도움을 주고 벌 나비 없는 시기에 열매인 매실 맺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고스톱의 고도리 멤버>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채 꽃밭 오세요 (49) | 2023.02.25 |
---|---|
제주수선화의 슬픔 (65) | 2023.02.21 |
길마가지 꽃의 발레 (51) | 2023.02.13 |
계곡의 노란 연꽃 세복수초 (60) | 2023.02.09 |
광대나물의 꿈 (50) | 202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