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비난초의 날개
보고 싶다
너무나도 보고 싶다
강 건너 안갯속에 서 있는 그대를 보고 싶다
이역만리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그대를 보고 싶다
지구가 아닌 우주의 먼 행성에서 사는 그대를 보고 싶다
날개가 있다면
황새의 새하얀 날개가 있다면
우아하게 훨훨 날아 그대 있는 곳에 갈 터인데
천국이 아무리 멀어도 지옥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도
날개가 달아 없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펄럭이며 찾아갈 터인데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어
종이학 접어 머리맡에 두고 잠드니
두 팔이 날개가 되어 검은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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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난초; 옛날 큰 강을 사이에 두고 한 처녀와 선비의 아들이 사랑을 하게 되었으나 소문을 두려워한 선비가 아들을 통제하였다, 그래도 아들은 처녀를 만나기 위해 어두운 저녁 강으로 갔지만 다리가 끊어져 있었고 강 건너 멀리 서 있는 처녀를 보고 싶어 칡덩굴을 잡고 건너려다 물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니 이를 본 처녀도 강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이 죽은 강가에 강을 넘어다닐 수 있는 하얀 날개 모양의 꽃이 피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해오라비난초"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꽃말이 "꿈속에서도 보고 싶다"가 되었다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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