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해란초
유유
식물에게도 텃세가 있을까
땅의 소유권이야 따로 있을 리 없으련만
먼저 차지하면 주인
나중에 들어가면 객이 되어 찬밥 신세일지니
외지에 나가 정착 못 하면 떠돌다가 사라지거나
텃세를 극복하며 끼어 살게 되면 귀화
그도 저도 아니면 새로운 터전
극히 살기 힘든 척박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노매라
흙과 물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것도 신기한데
고운 꽃까지 피우다니
돌 틈이나 시멘트 바닥에서 사는 덩굴해란초를 보면
사람을 원망하는 듯하다.
덩굴해란초;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부 유럽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는 원예종으로 들어온 것이 밖으로 나와 야화 된 귀화식물로 애기누운주름잎, 자화해란초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빈터나 담벼락 등을 타고 자라는데 덩굴손이 없고 땅에 닿는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번식한다. 꽃은 5~8월에 피고 연분홍에서 자주색까지 있다고 한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