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의 전설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설화가 된다고 했는데
석양빛과 월광을 동시에 받으면
무엇이 될까
차귀도에 가서 알아볼까나!
차귀도(遮歸島):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섬으로 면적 0.16㎢ 정도 되며 죽도(대섬), 와도, 지실이섬과 여러 크고 작은 바위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는 2~7가구가 거주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는 무인도로 죽도에 등대 시설만 있다.
전설 1; 섬의 이름과 관련이 있는 전설로 옛날 중국 송나라 푸저우 사람 호종단(고종달)이 이 섬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은 뒤 고산 앞바다로 돌아가는 길에 날쌘 매를 만났는데 매가 돛대 위에 앉자 별안간 돌풍이 일어 배가 가라앉았다. 이 매가 바로 한라산의 수호신이고 지맥을 끊은 호종단이 돌아가는 것[歸]을 막았다[遮] 는 의미로 매 형상의 지실이섬(매바위)을 중시하여 차귀도라 불렀다고 한다.
전설 2: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에게는 오백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흉년이 든 해 할망이 죽을 쑤다가 발을 헛디뎌 죽 속에 빠져 죽었는데 이를 맛있게 먹던 막내아들이 죽 속의 뼈를 발견하고 울며 달려가다가 고산 앞바다에서 굳어서 차귀도(장군바위)가 되었고 남은 아들들은 영실에서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전설 3: 차귀도가 보이는 한경면 용수리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남편인 강사철이 차귀도(대섬)에서 대나무를 베어다가 바구니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어느날 풍랑을 만나서 침몰하고 말았다고 한다. (遮-막혀서, 歸-돌아오지 못하다) 기다리던 고씨 부인은 혼자 살 수 없다면서 바닷가 바위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고 그 절벽 밑에서 남편의 시신이 떠올랐다고 하며 주민들이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바위를 절부암이라 부르고 열녀비를 세웠다고 한다.
전설 4: 젖먹이를 키우던 한 해녀가 와도에서 물질을 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가면서 다른 해녀에게 “우리 집 검은 소 가져가고, 내 대신 우리 아이 키워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차귀도 주변은 너울이 강하고 파도도 많으며 바닷속은
바위가 험해 물고기들도 많이 살지만, 어선 조난 등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매바위 또는 독수리바위라고 부르는 명품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