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잡이 통발
어떤 업보가
인고의 수레바퀴를
끊임없이 돌리게 해
어느 별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게 하는가
작은 부스러기 하나
공중제비 치며
얕은 연못에 떨어졌는데
그나마도
땅을 딛지 못한 채
물속을 떠돌며
살아 벌레잡이 신세
참으로 애절타
살아가기 힘이 들 땐
간신히
물 위로 얼굴 내밀고
노란 꽃 피우며
그래도 우주가 그립다
특수 통신 보내 본다.
......................
통발; 제주도의 연못이나 물웅덩이에서 주로 자란다. 뿌리가 없이 물속에 떠다니며 생존하며 이파리 일부가 벌레잡이 통이 되어 물벼룩 등 작은 물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물속의 포충낭 외부에 감각모를 설치하고 벌레가 이를 건드리면 수압의 차를 이용해 능동형 흡입식 방법으로 벌레를 포획하게 되는데 방부제까지 뿌리는 등 과학적 기능을 갖추었다. 물고기를 잡는 통발이 이 식충식물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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