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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금강아지풀

 

 

 

 

금강아지풀

 

                      유유

 

 

까칠하게 굴지 말라

금강아지란 이름

깊은 산속의 메아리라고 들어주는 이 없을까

새벽부터 꼭 잡아 놓고 있는 이슬방울은

어느새 사리가 되었다

 

 

 

 

 

 

 

피에 흐르는 자존심이 무서워라

고개도 숙이고 싶고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살랑살랑 순응하고 싶건만

그놈의 금색 때문에

태양의 빈축만 받고 살아야 하나 보다

 

 

 

 

 

 

 

 

그래도 가을의 깃발 임무 수행엔 충실하니

푸른 하늘을 반사경 삼아

한 줄기 황금빛을 넓디넓은 평야로 전달하니

모든 벼가 일제히 누렇게 익어가며

대신 고개를 숙여준다.

 

 

 

 

 

 

 

 

금강아지풀; 산기슭이나 들녘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개꼬리풀이나 구미초라고도 불리는 강아지풀과 비슷하나 강아지풀 보다 조금 늦은 가을에 핀다. 꽃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허리도 굽지 않고 키가 작고 곧게 서서 바람에 잘 흔들리지도 않는다. 금가락지풀이라는 이름도 있고 강한 편이다. 꽃말은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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