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방아풀
유유
쿵덕쿵덕
콩닥콩닥
보름달 토끼의 떡방아는 절구방아
마을 사람 공동의 냇가 방아는 물레방아
아낙의 이중창 박자 맞추는 디딜방아
소 울음소리 구슬픈 연자방아
명절 전에만 방아를 찧을까
백결선생의 방아타령은 소리만 들어도 배부르고
떡 방앗간 지나칠 땐 냄새로 배고픈데
안방의 몸방아는 제한이 없다더라
미꾸라지는 방아질 않고 끓여도 방아를 넣어야 했고
시골 방앗간 터엔 방아 농장이 들어섰는데
야채가게의 방아잎은 비싸기만 하니
새로운 현대식 방아타령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가을바람에 방아풀이 흔들린다
곡식을 찧을 수도 없고 매운탕에 도움도 못 주는 신세
보랏빛 웃음만 지으며
선머슴 같은 큰 키가 부담스러운가 보다.
방아풀; 산과 들에서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지를 치며 높이 1~1.5m까지 자라고 아래로 향한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며 넓은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9~10월에 보랏빛 입술 모양으로 핀다. 경상도에서 매운탕에 넣는 방아라 불리는 배초향과는 전혀 다르며 곡식을 찧는 방아와도 무관하다. 한방에서는 연명초라는 이름으로 건위제로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