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혈제 조뱅이
유유
서서히 달아오르는 태양 빛에
밭 가장자리는 메마름의 거친 땅이 되어가지만
땅거미 지면 풀벌레 소리로 적시니
야생의 흔적이 숨어들까
통꽃 볼품없고 향기조차 흘리지 못해
인간이 외면해도
벌 나비야 쉬었다 가는 정거장으로 최고라 하는
조뱅이의 정수리
산속 헤매다 다쳐서 돌아온 약초꾼이
바구니 속 산야초 팽개치고 뒤뜰의 조뱅이 쓰니
그제서야 아낙은
먹거리 보물은 이것인가 하더라.
조뱅이; 조방거색, 조방가시라고도 하는 2년생 초본으로 밭 가장자리나 빈터에서 자란다. 높이 25∼50㎝이며 근경이 길고 잎은 긴 타원의 피침형, 꽃은 5∼8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한방에서는 엉겅퀴를 대계, 조뱅이를 소계라고 하여 상처 등에 지혈제로 사용하며 독충에 대한 해독 작용도 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나물, 된장국, 떡, 식혜, 생즙, 차, 술로도 활용한다. 꽃말은 “날 두고 가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