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꽃 신세
유유
저명한 철학가의 잡초학 강의 공터엔
수많은 야생화들
옹기종기 모여 들었네
저마다 각양각색 치장하고 자랑하는 곳
이름이 서러워서
기가 죽은 개망초 신세
농부는 악담하며 제초제를 선물로 주고
정원사 예초기엔
무더기로 쓰러져 버리네
전원생활 가족의 친구 취급 얼마나 좋아
화가의 모델 되니
계란꽃 신세 역전이라
개망초; 전국 각지의 산기슭이나 언덕, 길가나 빈터에서 자란다. 북미 원산지의 귀화식물인데 구한말 경인철도를 건설할 당시 침목에 씨가 묻어 왔고 이 식물이 꽃 피울 때쯤 일본에 의해 나라가 망했다고 하여 망국초, 왜풀, 개망풀 등으로 불린다 한다. 강한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으로 잡초 중의 잡초로 인정받으며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기도 한 반면 사진작가 등은 야생화의 미를 찾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감기, 학질, 전염성 간염, 위장질환에 쓴다고도 한다. 꽃말은 "화해".
<일각에서는 개망초의 꽃 모습이 에그 프라이를 닮았다면서 "계란꽃"이란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