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닦기
유유
닦아야 할 마음조차 없거늘
무엇을 닦으려 하는가
한 조각 남은 마음 있다 하여도
씻을 수 없는 미움 뿐
마음을 닦는 곳이 따로 있다면
세제도 풀어 넣고
빨래판에 박박 밀어 때를 뺀 후
가슴에 다시 넣으련만
더러워진 마음을 씻으려 하니
강가로 가야 하거늘
억지로 마음 꺼내 등짐을 지고
숲에서 헤매는 영혼
<사려니오름 뒤편 숲 산책로변에 있는 세심정 간판의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