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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너무 솔직한 매발톱꽃

 

 

 

 

너무 솔직한 매발톱꽃

 

때론

멋진 모습 조금은 감춰야 하고

재산은 더 숨겨야 하며

칼은 아주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데

매발톱꽃은 너무 솔직해

있는 대로 보여준다

 

벌 나비에 베풀려

꿀주머니 밖으로 내미니

무기 아닌 꽃뿔 되어 무섭게 보이게 하고

미안스런 마음 고개 숙인 것이

꽃받침까지 아름다움 자랑하게 되었다

 

솔직한 것이 지나치면 우둔하다 하고

어리석게 보이는 것 염려스러우며

속마음 겉모습 바뀌어 보이니

행여 버림받은 여인 될까

조바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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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꽃; 누두채(강원), 주례꽃(제주) 등으로도 불리며 높은 산의 숲 속이나 햇볕이 잘 드는 계곡에서 자란다.

꽃 뒤로 뻗은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과 닮았다 해서 매발톱꽃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서양에서는 "삐에르의 모자"

또는 "성모의 장갑"이라는 별칭도 있다. 본래 귀한 존재였으나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꽃 모양도 조금씩 다양하게

바뀌었고 색깔도 노랑과 흰색(우둔), 붉은색(염려), 보라색(버림받은 여인), 혼합색(바람둥이) 등 여러 가지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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