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노랫말

썩은섬(서건도)






썩은섬(서건도)


                                유유



썩은섬에 갇혀 보아라

희망의 소중함을 바람이 깨닫게 하니라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면

구출의 가능성에 정신이 혼미해 지지만


썩은섬에선 고작 몇 시간

저절로 족쇄가 풀리며 맞이하는 해방감


섬 속의 섬이 되었기에

 느낌을 품게 하는 보배로운 존재로다











썩은섬의 냄새 맡아라

깨끗함 더러움의 차이점을 알게 되리라


세상의 악취 맡고 살면

스스로가 더러웠음을 모르고 지내지만


썩은섬의 냄새는 향기

자신에게서 흘러나오는 것은 썩은 냄새


섬 속의 섬이 되었기에

본성의 깨달음을 갖게 해주는 가교로다










썩은섬(서건도)


면적은 13,367㎡이며, 육지와의 거리는 300m이고,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해안(강정동)에 있다.

바다가 갈라지게 되면 좌우 10m 이상 넓어진 갯벌이 드러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서건도를 왕래하면서 신비감을 맛볼 수 있다.

   -  -  물이 빠지는 곳에 고래가 갇힐 경우 죽어서 계속 썪고 있음에 항상 썪은 내가 났다고 함 - - - -









 


썩은섬은 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으로 옛 표기도 썩은 섬의 뜻인 부도(腐島)로 되어 있었지만 (고래가 갇혀 썩고 있었음에 냄새가 나서)

일제강점기에 한자로 적다 보니 써근섬이 서근도를 거쳐 서건도(鋤建島) 로 되었다고 한다.











서건도는 수중화산으로 섬 자체만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갖고 있고 고고유물까지 발굴된 적이 있어 중요한 자연환경인데

한 때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일부 사업체에서는 골프장 같은 관광단지로 편입시켜 개발 계획도 수립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섬을 한바퀴 순회할 수 있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문학 > 노랫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 눈물  (0) 2020.03.20
해녀의 작살  (0) 2020.03.19
제주 봄의 밭담길  (0) 2020.03.16
새연교  (0) 2020.03.14
바위옷  (0)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