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낚시/유유
이상하게도 아무런 생각 못 하게 된다
참선의 무념무상도 아닌데
그냥 정신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현상
몸조차 미끼가 되는 것일까
아름다운 주변의 자연경관도 안 보이고
험한 바위의 굴곡도 잊게 되며
파도가 잡아갈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하는
망각의 소용돌이에 갇힌다
정녕 바다 저 깊은 곳에 물고기가 살고 있는가
바람이 낚싯줄 잡고 달아나지는 않을까
낚싯대 잡고 있는 나는 누군가
일을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진작 성공했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