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난초 사는 곳

새우난초 사는 곳/유유

나뭇가지 틈새 얼굴 비추는 햇살이

설마 고래난초 아니겠지

새우 잡아먹으려 고래가 숲속에 올 리 만무건만

새우난초는 숨을 죽인다

고래만 무서운가 인간이 더 무섭지

깊은 숲으로 들어가 바위틈에 숨어보고

나무들이 새잎으로 가려주어도

봄만 되면 인간들은 어찌나 잘 알고 찾아와서

새우 닮은 뿌리 있는가 확인한다는 핑계로

날름 캐가 버린다

멋진 정원도 따스한 온실도 싫다

인간들의 사랑스러운 눈길 받는 수목원도 싫다

척박한 곳에서의 자유분방함

새우난초 살아야 하는 장소는 안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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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난초; 제주도와 안면도 및 일부 남부지방의 숲속에 자라는 야생란이다. 잎이 긴 타원형 모습이며 양 끝이 좁고 주름이 잡혀있다. 뿌리줄기에 새우 몸통 같은 마디가 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 구자연환초란 생약명으로 편도선염 등에 썼다고 한다. 꽃말은 "겸허, 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