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가는범꼬리/유유
노루가 우습게 보는
아주 작은 바람에도 굽신거려야 하는
호랑이 체면 구기게 만드는
가는범꼬리
그래도 높은 곳에 산다는
긍지는 있어
억지로 허리를 세워보려 하지만
바위의 웃음만 살 뿐이다
멀리 보이는 백록담 봉우리 바라보며
가는범꼬리는
그냥 꼬리풀 중 하나로 여겨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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