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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연약한 가는범꼬리

 

 

연약한 가는범꼬리/유유

 

노루가 우습게 보는

아주 작은 바람에도 굽신거려야 하는

호랑이 체면 구기게 만드는

가는범꼬리

 

그래도 높은 곳에 산다는

긍지는 있어

억지로 허리를 세워보려 하지만

바위의 웃음만 살 뿐이다

 

멀리 보이는 백록담 봉우리 바라보며

가는범꼬리는

그냥 꼬리풀 중 하나로 여겨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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