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기 민망한 소경불알/유유
안 보이는 기억은
언덕 너머에서 춤추는 것 같기도 하고
손바닥에서 간지럼 태우던
돌개바람
분명히 향기를 빼앗아 멀리 사라졌다
허공을 더듬어
빼앗긴 향기 꼬리라도 잡아보려 하건만
손바닥엔 이슬조차 없고
별빛만 가득 담겨 있는 것 같다
안 보인다고 모를까
아낙네들 모여 불알 어떻고 숙덕거리는 소리
청각이 예민해
너무 잘 들리는 것도 괴로움 중 하나다.
....................................................................................
소경불알; 산지의 낮은 곳 습지 지역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와 꽃이 더덕이나 만삼과 비슷한데 뿌리가 길지 않고 둥글며 향기도 별로 없어 만져 보아야 알 수 있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었는데 부르기 민망하다며 "별주머니"나 "나도더덕꽃" 등으로 바꾸자는 움직임도 있다. 꽃말은 "효심"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기 친구 나도생강 (0) | 2017.08.30 |
---|---|
겸손한 물달개비 (0) | 2017.08.29 |
백미 두 알 흰알며느리밥풀 (0) | 2017.08.27 |
남오미자의 암수 구분 (0) | 2017.08.26 |
뿌리 뽑히는 단풍마 (0) | 2017.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