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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천산 쏭쿨호수의 일출

 

 

 

2017.7.1  천산산맥에 수십 개의 산정호수가 있는데 그 중 2번 째로 크다는 쏭쿨호수 호반에 형성된 유르타촌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해발 3,100m 정도 되는 곳이고 주변에 빛이 없는 장소라서 별 사진의 메카로 알려져 있지만

조금 늦게 준비하는 바람에 새벽 4시인데도 이미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하여 별 궤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호수를 배경으로 일출 사진이라도 담아 보겠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섰다.

 

 

 

 

 

숙소인 유르타에서 조금 떨어진 야전변소를 다녀와 보니 먼 곳의 산이 보이는 정도로 날은 밝아지고 있다.

 

 

 

 

서둘러 호숫가로 다가가는데 해가 뜨는 산쪽의 붉은 빛이 더욱 강렬해지기 시작하니 마음만 급했다.

 

 

 

 

 

쏭쿨호수에 바짝 접근했을 때는 여명의 빛이 더욱 강렬했다.

 

 

 

 

 

신기하게도 큰 호수 중앙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호수 가운데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동물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은 망을 돌아 들어 섰다.  

마치 호수 반대편까지 연결된 것 같이 보이는데 중앙에 사람 다닌 흔적이 보인다.

 

 

 

 

 

멀리 먼저 온 사람의 실루엣이 눈에 잡힌다.

무척이나 부지런한 관광객인 모양이다.

 

 

 

 

 

이어진  뚝의 왼편에는 굵은 모래로 된 하안선이 그럴 듯하게 펼쳐져 있다.

 

 

 

 

 

날이 조금 밝아지니 멀리 오른쪽으로 설산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바닥엔 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천으로 깔린 꽃이 에델바이스인데 다른 곳의 꽃은 바닥에 붙어 아주 작게 자라지만 이곳은 동물들의 출입 금지 구역이라서 그런지

키가 조금 커 보였다.

주변 풀 끝에 맺힌 이슬방울이 멋져서 담아 보려 했으나 조도도 안 맞고 실력도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  

 

 

 

 

 

갑자기 하늘이 밝아져서 해 뜨는 곳을 바라보니 이미 일출이 끝나 태양이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보기도 하였다.

앞에 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걱정만 해본 순간이다.

 

 

 

 

 

반대 편을 바라보아도 역시 빛을 받은 설산 모습에서 일출의 종료를 의심케 하였지만

분명 아직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주변이 밝아지니 꽃들이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갯취와 들국화를 닮았는데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고 굳이 알려 해도 방법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숙소 쪽을 바라다보니 아주 멀리 보인다.

꽃이 피어 있는 길을 의식하지도 않고 많이도 걸어 왔나 보다.

 

 

 

 

 

망원렌즈를 지참하지 않아서 70m로 조금 당겨 보았다.

왼쪽에서 네번 째 유르타가 우리들의 잠자리였던 것 같이 생각된다.

 

 

 

 

 

계속 더 가면 돌아갈 때 힘들 것 같아서 이쯤에서 일출을 보겠다는 심정으로 자세를 잡는다.

 

 

 

 

 

드디어 해가 산위에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구름 속에 있던 것은 진짜 태양이 아니라 반사 빛이 강한 허상이고

일출은 한참이나 늦게 시작된 것이다.

 

 

 

 

 

먼 배경으로 일출 장면을 바라다 본다.

 

 

 

 

 

일출은 순식간이다.

하늘은 아주 파란 빛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오늘도 맑은 날이 될 것 같다.

 

 

 

 

 

유르타촌을 돌아다 보니 물안개가 조금 피어 오른다.

 

 

 

 

 

꽃들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멋진 장면 나타날 것이라는 설레임으로 조금 기다려 봤지만 물안개는 이정도에 끝내고 만다.

 

 

 

 

 

이제는 유르타로 돌아 가야 할 시간이다.

 

 

 

 

 

하늘이 더 맑아졌다.

 

 

 

 

 

모래사장도 선명하게 보이고 호수의 잔잔한 물결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올 때는 어둡기도 하고 빨리 발걸음을 재촉한 관계로 못 보았던 꽃이 보인다.

이름을 알려 하지 않아 좋다.

 

 

 

 

 

이 길에 정말 꽃이 많았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다.

 

 

 

 

 

날이 밝으니 색깔도 제대로 구분을 할 수 있나 보다.

 

 

 

 

 

마치 모래톱으로 형성된 듯한 묘한 지형이다.

 

 

 

 

 

해는 이미 정면으로 바라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솟아 오른다.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보니 설산을 배경으로 호수 중앙의 멋진 곡선이 아름답기만 하다.

 

 

 

 

 

지천으로 깔려있는 에델바이스를 밟으며 돌아감을 서두르게 된다.

 

 

 

 

 

풀을 뜯기 시작한 말이 멀리서 보인다.

 

 

 

 

 

멀리 달아나지 못하도록 앞 두발을 묶인 말들이 유르타 근처까지 와서 풀을 뜯는다.

 

 

 

 

사람들도 서서히 깨어나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다.

 

 

 

 

유르타촌으로 돌아 와 쏭쿨호수를 바라 보며 카메라를 든 그림자를 담아 본다.

저 1번이란 글자가 새겨진 유르타가 우리 3인이 하루 밤 신세진 집이다.

 

 

 

 

멀리 설산의 배경이 그림이다.

이제 아침 식사를 하고 고원의 꽃밭으로 출발해야 한다.

 

 

 

 

이런 모습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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