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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계피 아니라고 외치는 생달나무

 

 

 

계피 아니라고 외치는 생달나무

 

왜 눈을 맞고 있는지

본래부터 눈을 싫어하는 나무지만

서 있는 장소에 눈이 온다면

눈을 맞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흰 눈 속에 서 있게 되면

푸른 빛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짜 같은 푸념이나 하고 있는 존재

 

나무껍질이 매콤 달콤하다거나

소화기계통 한약재 같은 효능 있다고

계피라는 말 쓰지 말라면서도

어차피 육계나무도 계수나무도

진정한 계피 아닌 건 마찬가지니

계피라 불러도 그냥 넘어가다가

껍질 벗겨 낼 땐 추운 겨울 생각 나

계피 아니라고 다시 외치는 신세

 

왜 생달나무라 부르게 되었는지

초생달에서 나온 생달인지

아니면 생일 맞은 달인지

너무도 궁금하지만

성황당 신주목으로 모시는 마을조차

생달 유래 말하지 못하니

천축계 용어 꼬투리 삼아

천축국에서 온 계수나무라

마구마구 주장하고 싶은 나무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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