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 아니라고 외치는 생달나무
왜 눈을 맞고 있는지
본래부터 눈을 싫어하는 나무지만
서 있는 장소에 눈이 온다면
눈을 맞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흰 눈 속에 서 있게 되면
푸른 빛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짜 같은 푸념이나 하고 있는 존재
나무껍질이 매콤 달콤하다거나
소화기계통 한약재 같은 효능 있다고
계피라는 말 쓰지 말라면서도
어차피 육계나무도 계수나무도
진정한 계피 아닌 건 마찬가지니
계피라 불러도 그냥 넘어가다가
껍질 벗겨 낼 땐 추운 겨울 생각 나
계피 아니라고 다시 외치는 신세
왜 생달나무라 부르게 되었는지
초생달에서 나온 생달인지
아니면 생일 맞은 달인지
너무도 궁금하지만
성황당 신주목으로 모시는 마을조차
생달 유래 말하지 못하니
천축계 용어 꼬투리 삼아
천축국에서 온 계수나무라
마구마구 주장하고 싶은 나무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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