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에서 멀리 한라산 바라보니
분명 눈은 안왔는데
온 산에 하얀 꽃 핀 것 같아
확인 해 보았지요.
왠 벚꽃이 피었나
착각할 정도로
벚꽃길 같아 보인 1100도로
눈이 아무리 많이 와서 나무를 덮어도
악착같이 푸른 빛을 보이는 소나무
이럴 때만은 어쩔 수 없이 하얗게 변할 수 밖에 없는 신세
습지엔 눈녹은 물 자리잡아 가는데
가는 겨울 아쉬워서
이 나무 저 나무 할 것 없이
모두가 서리꽃 피우고
길 바닥은 깨끗하게 씻겨 잔설조차 없건만
우아한 곡선따라
상고대는 피어나 지나는 자동차 속도를 늦추게 하고
골목길 입구엔 손님 받는 식물들
제멋에 어어우러지는
자세 잡고 있는 곳
이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