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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쥐꼬리망초도 꽃 피운다





쥐꼬리망초도 꽃 피운다

 

                                    유유

 

쥐꼬리망초도 꽃 피운다

코딱지만 한 꽃 피운다

부끄러워 얼굴 붉어진 꽃 피운다

 

겁쟁이

수십 개의 꽃송이 확 게워버리지 못하고

한 개나 두 개

봄이 가면 꺼내기 시작해 겨울 올 때까지

살짝살짝 얼굴 내민다

 

온몸을 숨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꼬리는 보인다

괜스레 쥐꼬리 이름 붙었겠나

밟히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청승 떨지 말라

낙엽이 굴러 와 덮어 버릴지도 모른다

앙증맞다 아니하고

가을 되어서 그런대로 예쁘다 해 주마.

 




...........................

쥐꼬리망초; 호자초, 서미홍, 소청 등의 이름도 있다. 남부지방의 산기슭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꽃이 작지만 곤충에게 받침대가 되기 위해 아랫입술이 넓으며 벌에게 많은 꿀을 주고 수만 개의 씨를 만들어 쥐에게 먹이 준 후 겨우 남은 몇 개의 씨앗만이 싹을 틔우는 봉사정신이 강하다. 전초를 작상이라는 한약명으로 발열, 해수통, 간염, 타박상, 종기 등 각종 질병에 처방한다고 한다. 꽃말은 "가련미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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