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불러오는 보리수나무
친구 집 담장에도 뽀리똥나무 한 그루 있었다
그러나 그 나무 열매는 겨울 보관용이라 하여 손 못 대게 하였다
그래서 친구와 뒷산에 올라 뽀리똥을 따 먹으면서 웃었다
너무 작아 먹으면서 굶어 죽겠다고 말이다
다닥다닥 열매가 많이 달려 손으로 훑어 한 움큼씩 먹기도 했다
나뭇가지 채 꺾어서 갖고 돌아다니면서도 먹었다
달콤하면서도 떫은 그 맛을 상기하면 입에 침이 고인다
지금도 이 열매만 대하면 친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도 뽀리똥의 아련한 맛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밥그릇에 보리수나무 열매를 가득 따 오셨다
이 뽈똥이 기침 감기를 예방해 줄 터이니 많이 먹으라 하셨다
무엇 무엇에도 좋다면서 부지런히 먹으라 하셨다
천천히 한 개씩 입에 넣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끼셨던 모양이다
그릇을 빼앗더니만 숟가락으로 열매를 짓이기기 시작하셨다
눈물을 흘리면서 다 먹을 수밖에 없었다
보리수나무 열매를 보면 어머니가 떠오르게 된다
지금도 그 열매를 먹으면 눈물이 맺혀진다
새콤달콤한 맛과 어머니가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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