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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꽃무릇

 

 

 

 

슬픈 추억에 우는 석산

 

                                    유유

 

세상의 모든 번뇌를 모아

꽃술 하나하나에 불사르고

사랑과 미움의 수레바퀴를 돌리며

바위 바라보고 참선 중이다

 

사랑에 평생을

아니 전생과 후생까지 바친 게

어찌 이 몸뿐이겠느냐 만은

억겁이 흘러가도 파계의 죄

씻을 수 없다는 사실 알면서도

피를 토하고 또 토하면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운 사람과는 만나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헤어져야 한다는

그런 말이 왜 있어야 하는가

노을이 붉게 물드는 가을 저녁에

석산은 울음을 삭힌다.

 

...........................

석산; 땅속의 마늘을 뜻하는 돌마늘 또는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핏빛 색깔의 꽃과 독성의 알뿌리 때문에 저승화, 지옥화, 장례화, 유령화로 불리며 불경, 탱화, 고승의 영정을 만드는 데 사용하려 절에서 많이 가꾸었기 때문에 피안화로도 불린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 짙은 녹색의 잎이 나와 다음 해 봄까지 유지하다가 꽃대가 나오면 잎은 사라진다. 구근을 인후염과 편도선, 악창, 치루 등의 치료제로 사용했고 구토제로 썼는데 최근 항암제로 연구 중이다. 꽃말은 "슬픈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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