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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미친 여자 아니라는 영아자

 

 

 

 

미친 여자 아니라는 영아자

 

                                     유유

 

머리카락 헝클어지면 미친 여자인가

 

산기슭에 새소리 울리고

계곡엔 물이 달리는 소리에

구름 웃는 소리도 듣다 보니

머리 빗을 시간 없어 그렇게 살았더니만

겨우 한다는 소리가

정신 나간 여자 취급하고 있네

 

보랏빛 색종이 허공에 던져 띄운 후 

가위 들어 잘근잘근 씹어 뱉고

당집 새끼줄에 오색 띠 끼워 나부끼는 양

요리조리 매달았더니만

쥐뿔도 모르고 한다는 소리가

머리 풀은 미친년이라네

 

따지면 무엇하랴

미친 세상에 살면서 그러니라 해야 하지! 

 

......................................

영아자; 염마자, 미나라싹이라는 말도 있다. 산골짜기의 낮은 곳, 비옥한 토양 그늘에서 잘 자란다. 꽃잎이 5 가닥으로 갈라진 후 뒤로 젖혀지면서 말린다. 암술이 길게 나와 위성 안테나처럼 보인다. 어린 순은 먹으며 뿌리는 기를 보하고 열을 다스리며 천식에는 도라지와 같은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꽃말은 狂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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