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찾기 - 얼굴만 얼굴이 아니다./유유
신발 한 짝만 보아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남녀의 구분은 쉬울 것이고 어린이냐 어른이냐 노인이냐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것은 신발의 모양과 디자인을 갖고 그 신발의 주인공에 대해 과연 어떤 분별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요즘에 나오는 신발은 참으로 다양하다.
단순히 운동화였던 것이 축구화 같은 전문 신발 말고도 등산화를 비롯해 런닝화니 조깅화니 트레킹화니 여러 이름 있다.
색상도 검정이나 흰색 등 단색이었던 것이 알록달록 요란한 변화를 하고 있고 신발 끈조차 색의 배열을 이룬다.
작고 큰 발이나 볼이 넓다거나 좁거나 등을 맞추는 기능 면에서도 여러 가지 변신을 하여 구색을 이룬다.
그래서 누가 어떠한 신발을 선택하는가를 보면 대충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을 읽을 수 있다고 하나 보다.
그런데 일상에서 개개인을 보여주는 것은 얼굴이다.
모든 사람을 대할 때는 절대 신발은 보지 않고 얼굴부터 보게 된다.
흔히 "육척 신상은 불여 면상이요, 일척 면상은 불여 비상이고 한치 비상은 불여 심상"이라고 하며 관상을 얘기한다.
심상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까 우선 코를 중심으로 한 얼굴이 곧 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들은 갖고 다니는 얼굴이 제 얼굴이 아니라는 점이다.
머리 염색을 한다거나 특히 점을 뺀다거나 하는 사례가 많아지다 보면 면상은 이미 면상의 가치를 상실해 버린 것이다.
그러니 얼굴을 보고 관상을 제대로 읽을 수 없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죽하면 차라리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자고 할까.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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