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스크랩] 굴거리나무 감상

 

 

 

굴거리나무 감상

 

                         유 유

 

이름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멋진 나무란다

적당히 큰 키에

넓고 긴 잎 달고

균형 잡힌 자세로

우아하게 서 있는다

 

남쪽의 높은 산에서만 살다가

이제는 낮은 곳으로 내려와

가로수도 되고

골프장 장식용

그리고 공원의 조경수

서울의 집안에도 자리 잡았다

 

윤기나는 넓은 이파리

새순 나오면

묵은 잎 때맞춰 자리 비켜주니

교양목이라는 이름 얻고

늘 푸른빛 보이니

어디에서나 사랑받게 된다

 

상서로운 나무라 했다

회갈색 기둥에 달린

붉은빛 잎자루와

푸르른 잎은

배 아플 때 달여 먹고

구충제로도 쓰였단다

 

내 사랑 나의 품에

이것이 꽃말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줄기 사이 숨은 꽃이지만

가을이 오면

흑자색 열매 멋지게 보여 준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