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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윤회를 설법하는 불두화

 

 

 

윤회를 설법하는 불두화

 

                                      유유

 

죽고 난 후

새로 태어나는 것을 윤회라 했거늘

죽지 아니하면

새로 태어날 수 없으니

윤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그리 말할 수도 없고

태양의 전생이 달이었다고

바람은 북두칠성이 환생한 것이라고

억지로 말하기도 좀 그렇고

아이 안 난 여자가

진통이란 고난의 순간을 가르치는 것

어찌 보면 바위의 구르는 재주라

꿀도 향기도 없다고 벌 유혹 못 하랴만

무념무상의 상징 되어야 하기에

나와 너의 경계선에서 줄넘기하듯

윤회를 토해 내노라.

 

............................

불두화: 꽃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한 모양이고 석가가 태어난 음력 4월 초파일을 전후하여 꽃이 만발한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처음 꽃이 필 때면 연초록이었다가 활짝 피면 밝은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한다. 꽃이 비슷한 것으로 수국, 백당나무, 설구화 등이 있다. 칠변화라 불리는 수국은 꽃 색도 틀리고 잎이 들깻잎 모양에 톱니가 있고 키가 작은 데 비해 불두화는 잎이 포도잎처럼 세 갈래고 키가 어른 키를 넘을 정도로 큰 줄기로 뻗는다. 백당나무는 아주 큰 나무이고 꽃에 꿀과 향기가 있는 데 반해 불두화는 이것이 없는 무성화이다. 설구화는 일본과 대만에 있는 유사한 꽃이라 한다. 불두화는 승무화라고도 하는데 스님들이 벌과 나비가 찾지 않는 꽃이라 불쌍히 여겨 사찰에 심어 놓고 슬픔을 달랬다는 말도 붙어 있다. 꽃말은 "제행무상" 또는 "은혜와 베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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