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봉(三角峰)
삼각봉은 말 그대로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를 말한다. 대부분의 산이 뾰족한 형태이지만 특히 가운데 부분이 유난히 뾰족하게 튀어 올라온
모습을 보이면 삼각봉이란 명칭을 붙여 준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가 없는 바위산이 대부분이다.
삼각봉은 여러 곳의 산에 있는데 부산 백양산의 삼각봉, 경기 포천 명성산의 삼각봉, 평안북도 초산 가어산의 삼각봉 등이 등산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주도 한라산의 삼각봉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 삼각봉은 한라산 등산로 중 하나인 관음사(觀音寺) 등산로 입구에서 약 7k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개미목 인근에 있다. 이름은 오름의 전체 모양이 꼭대기가 뾰족한 삼각추처럼 생긴 데서 유래했다. 높이 1,695.5m, 둘레 2,035m, 총면적 23만 7586㎡ 규모의 기생 화산으로 대부분이 가파른 바위 벼랑으로 이루어졌다. 오름 남쪽 비탈면에는 진달래 군락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쪽 비탈면에는 시로미, 누운향나무 등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삼각봉 아래에는 등산객들의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다. 관음사에서 출발해 한라산 정상 방향 6.3km되는 지점에 휴게소를 겸해 악천후나 조난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대피소는 장시간의 산행에 유용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지역 명산의 삼각봉이 등산코스로 되어 있지만 한라산 삼각봉은 아주 가파르고 높기 때문에 등산이 불가능하다.
삼각봉 오른쪽은 큰두레왓으로 이어지는 절벽으로 되어 있어 병풍을 친 모습을 보인다.
삼각봉 왼쪽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다. 삼각봉에서 개미목으로 내려가 예전에 대피소로 사용했던 용진각 자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되어 있다.
삼각봉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왕관릉을 지난다.
왕관릉은 왕관바위라고도 하는데 옛날에는 아홉개의 바위로 이루어졌다 하여 구봉암(九峯岩)으로 불렀다고 한다. 왕관릉이라는 명칭은 이 오름의 전체적인 형상이 왕관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 한라산 등산로 중 하나인 관음사 등산로를 따라 7.5km 정도 올라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이 1,666.3m, 둘레 822m, 총면적 4만 3678㎡ 규모의 기생 화산으로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다.
거의 수직을 이루며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암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오름 정상에서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웅장한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제주시 일대의 전경도 감상할 수 있으나 그런 날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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