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문학/시-야생화 2025. 5. 16. 비자란 간신히 살아가는 비자란/유유 오래 살았으면 지식도 많고 온갖 경험도 많이 겪었을 터이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배우고 싶어라 오랫동안 살면서눈과 비바람 그리고 추위와 더위의 시련이 많았어도억척스레 참을 수 있었기에인내심도 숙성 그래서 그럴까멀리 볼 수 있는 아주 높은 나무가 좋아서 고목 등걸에 붙어산다네 늙은 껍질이 조금은 거칠지라도이끼 얻어다 벗하면서이런 저런 세월을 노래하며 산다네. 비자란; 다년생 상록초로 오래된 나무에 착생하여 자라는 난초인데 비자나무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비자란 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한라산 남쪽 기슭에 사는 붉가시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등 노거수에 붙어서 살았었다. 꽃은 5월 담황색으로 피는데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이라고 한다. 자.. 문학/시-야생화 2025. 4. 30. 희귀종 난초 리본 단 아기쌍잎난초 무슨 무슨 기념일이 되었을까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 작은 리본 꽃을 달고 숲속에서 조용히 기도해 본다 적막한 공간조금은 어둡기까지 한 한라산의 중턱에 자리 잡아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낙엽 쌓인 땅 위에 푸른 생명의 두 이파리 펼치고가녀린 꽃대를 세운 후무언가를 상징하고 싶은가 보다. 아기쌍잎난초; 한라산 700~800m 고지대 숲속에서 자라는 난초의 일종인데 아직은 한국 미기록식물로 발표만 된 종이라고 한다. 혼효림의 낙엽 쌓인 곳에서 두 장의 작은 푸른 잎이 마주해서 나오고 4~10cm의 여린 꽃대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꽃을 피운다. 꽃받침은 뒤로 젖혀지고 적갈색의 꽃잎은 두 갈래로 내려와 마치 리본을 단 것처럼 보인다. 찾기가 무척 어려운 존재라고 한다. 문학/시-야생화 2023. 5. 14. 한라새둥지란 낙엽 덮이는 한라새둥지란 새야 새야 지하에 사는 새야 둥지엔 알도 없고 아기 새도 없다 보니 낙엽 먹는 부생초가 사는구나 땅 위로 고개 내미니 어느 인간 찾아와 넙죽 절을 하여 당황케 하도다 덩달아 무릎 꿇고 잘못을 사죄하는 자 고개 숙이며 회개하는 자 온통 낮은 자세로 숭배하는 자 많으니 이참에 종교 하나 만들어 교주가 되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실컷 떠받들어주는 척하더니만 낙엽으로 덮어 놓고 모두 다 떠나가 버리고 만다 빌어먹을 교주되기는 다 틀렸다 숨 막혀 죽겠네. 한라새둥지란;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부생식물 중 뿌리가 새의 둥지처럼 생겼다는 새둥지란과 유사한 개체가 한라산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는데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낙엽이 많은 숲에서 살고 흰색에서 갈색으로.. 문학/시-야생화 2023. 3. 27. 춘란의 수난 춘란의 수난 봄이 왔다고 확실하게 알려 주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보춘화 그래서 추위를 무릅쓰고 고운 꽃 만들어 살짝 향기 풍기며 봄의 상황을 보도했더니만 욕심 많은 인간은 저만 보겠다고 몰래 캐가고 노루는 간식이라고 뜯어 먹고 미칠 노릇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보건만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어찌해야 하는지 답은 안 나오고 고개만 푹 떨군 춘란. 보춘화; 보통 춘란으로 부르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난의 일종이다. 이른 봄에 꽃줄기 끝에 황록색의 꽃을 1개씩 피우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이름 그대로 봄을 알리는 꽃이라서 "봄이 왔는지는 보춘화에 물어봐야 안다"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 민간에서 뿌리를 말려 피부병 등에 사용했다 하는데 점점 귀해져 간다. 꽃말은 "소박한 마음“ 문학/시-야생화 2021. 7. 29. 한라꽃장포 한라꽃장포 유유 꽃잎은 바람에 날아가 구름 뒤에 숨어드니 흔적이라도 찾아볼까나 하얀 화피 조각 사이에서 빛나는 붉은 점 하나는 대낮의 등불 배고픈 곤충에게는 희망의 상징이어라 한라산 높은 곳 바위틈에서의 생존 전략 7월 한나절은 너무 짧구나. 한라꽃장포; 한라산 높은 곳에서 발견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바위틈이나 습한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고산식물이다. 높이는 6~8cm이며 잎은 마주나고 긴 피침 모양이다. 6~7월에 잎 사이로 꽃줄기가 나와 흰 수상화가 총상 화서로 피는데 꽃잎은 퇴화되고 꽃받침이 대신한다. 열매는 삭과로 11월에 익는다. 한라돌창포나 한라물창포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꽃말은 “기쁜 소식” 문학/시-야생화 2018. 6. 10. 갯취의 노래 갯취의 노래 /유유 갯은 바다요 취는 산나물을 상징하니 산이나 바다 어디서 산들 무슨 상관이랴 먼 바다 보이는 오름에 모여 알록달록 오가는 관광객 구경이나 하면서 세월이나 노래하자 나고 죽는 것이 구름 같다 하거늘 숫자가 많고 적은 것을 따져서 무엇 하랴 부증불감은 염불에나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