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3. 5. 14.
한라새둥지란
낙엽 덮이는 한라새둥지란 새야 새야 지하에 사는 새야 둥지엔 알도 없고 아기 새도 없다 보니 낙엽 먹는 부생초가 사는구나 땅 위로 고개 내미니 어느 인간 찾아와 넙죽 절을 하여 당황케 하도다 덩달아 무릎 꿇고 잘못을 사죄하는 자 고개 숙이며 회개하는 자 온통 낮은 자세로 숭배하는 자 많으니 이참에 종교 하나 만들어 교주가 되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실컷 떠받들어주는 척하더니만 낙엽으로 덮어 놓고 모두 다 떠나가 버리고 만다 빌어먹을 교주되기는 다 틀렸다 숨 막혀 죽겠네. 한라새둥지란;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부생식물 중 뿌리가 새의 둥지처럼 생겼다는 새둥지란과 유사한 개체가 한라산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는데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낙엽이 많은 숲에서 살고 흰색에서 갈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