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1. 6. 5.
종이옷 사스래나무
종이옷 사스래나무 유유 키가 큰 나무는 높은 산 올라가기 힘들어 대충 올라가다가 바람 시원하다는 핑계 대며 그냥 자리 잡고 눌러산다는데 그럴 수는 없다면서 큰 키는 억지로 줄이고 곧은 줄기는 구부리고 억척스럽게 기어 올라가 험한 곳에서 사는 사스래나무 엄동설한에 아주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 어찌 살아갈까 모질게 휘몰아치는 칼바람이 아프지 않을까 그런데도 얇은 종이옷만 입고 서 있는 사연이란 청산해야 할 전생의 업보가 얼마나 크단 말인가 늦게 오는 봄이라도 암꽃과 수꽃을 구분해서 매년 어김 없이 피우건만 아직도 하산할 수준의 도를 이루지 못한 모양이다. 사스래나무; 자작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은 산에서 자라는데 한라산의 경우 해발 1,800m 이상부터는 키가 작아져 소교목이 된다. 보통 높이 3∼15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