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 문학/시-야생화 2024. 11. 3. 고구마 꽃 고구마 꽃 누가 말했던가 고구마 꽃이 피면 자유가 온다고 아니 꽃말은 행운이라 하던데 그게 그거겠지 뭐 고구마는 땅속 덩어리줄기에 꽃 필 땐살기 힘드노라 알리는 것이지만그걸 무시하고신기하게만 바라다본다 고구마 꽃이고구마 색깔 표시해주고고구마 크기도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밤에 잘 어울리는 신토불이 야식 고구마!식이섬유소가 풍부한 고구마는 영양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하지요그런데 밭에서 고구마 캐고 난 다음 줄기를 거둬서 버렸는데 그 곳에서 꽃이 피어 났다네요 문학/시-야생화 2024. 10. 17. 겨울을 준비하는 송악 겨울을 준비하는 송악 계절의 수레바퀴가 어김없이 돌아가니 이제 곧 눈이 오겠지 그 요란하던 태양의 햇살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니 땅속의 추위가 꿈틀거림을 알게 되어 겨울 대비가 필요하구나 세찬 바람에도 담장이나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지네 발 내밀어 꼭 붙잡고 있어야 하고하얀 눈이 덮여도 이겨 낼 수 있는긴 줄기도 더 질기도록 강화시켜야 할 거야 먹이 찾아 헤매는 노루를 위해영양분 넣은 이파리는 반질반질 닦아 빛 반사되게 하고아이들 딱총 놀이 도와주려솥뚜껑 머리에 인 열매도 맺어 놓아야 하겠지 이런저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 가을에 우선 꽃을 피웠는데장소도 그렇고 때도 때인지라화려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못하며향기조차 별로인시골 아낙네의 수더분한 모습 닮아 보이네! 송악; .. 문학/시-야생화 2024. 1. 26. 연약한 사위질빵 연약한 사위질빵 추운 겨울철에 새하얀 꽃을 피우고 있을까 눈으로 된 꽃을 얼마나 강하기에 봄부터 겨울까지 버티면서 존재를 과시할 수 있으려나 여름 하늘을 사랑한 꿈이었는데 푸른 바탕에 하얀 수를 놓으면서 춤추었는데 너무나 무시당했기에 겨울에 다시 설화를 만들어 내는가 맹목적인 사랑 장모의 지나친 배려가 사위질빵의 슬픔을 만들고 비아냥의 대명사가 되었었지만 이젠 시대가 변했다고 하소연하나 보다. 사위질빵; 질빵풀이라고도 하나 덩굴성 나무에 속한다. 여름에 하얗게 피는 꽃은 꽃잎이 없고 4장의 꽃받침 위에 많은 수술과 암술이 우산처럼 펼쳐져 있다. 옛날 농가에서는 칡이나 댕댕이 같은 덩굴을 생활도구로 만들거나 하는데 다양하게 사용했는데 사위질빵은 흔해도 잘 끊어지기 때문에 잡초에 불과했다. 장모가 남편에게는.. 문학/디카시 2023. 7. 30. 살다 보니 살다 보니 얼마큼 살았는지 모르지만 세월은 흐르고 흐르고 또 흘러온 것 같은데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꼬인 삶이 멋으로도 보일 수 있을까나! 나무는 뒤죽박죽 어려운 일생을 살아 왔는데 인간은 오히려 그런 나무를 더 사랑하고 관심도 가져 주는 것 같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