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디카시
2023. 5. 29.
신발의 하소연
신발의 하소연 그토록 한평생을 주인에게 봉사하였건만 마지막엔 버림을 받아야 한다니 몹쓸 인간들 신발이 발끈해 봤자 신발끈이라니 더 억울해! 아무리 무거워도 불평불만 아니하고 진흙탕 자갈밭도 희생정신 앞장서며 어느 곳 팽개쳐도 끈기 있게 기다림을 모르고 지냈구나 미안하다 내 신발아 내 발이 못생겨도 포근하게 감싸주고 발걸음 흔들려도 넘어짐을 잡아주며 날 위한 일편단심 봉사만을 해왔는데 푸대접 심했구나 미안하다 내 신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