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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신발의 하소연

 

 

신발의 하소연

 

 

그토록 한평생을 주인에게 봉사하였건만

마지막엔 버림을 받아야 한다니

몹쓸 인간들

 

신발이 발끈해 봤자 신발끈이라니 더 억울해!

 

 

 

 

아무리 무거워도 불평불만 아니하고

진흙탕 자갈밭도 희생정신 앞장서며

어느 곳 팽개쳐도 끈기 있게 기다림을

모르고 지냈구나 미안하다 내 신발아

 

 

 

 

내 발이 못생겨도 포근하게 감싸주고

발걸음 흔들려도 넘어짐을 잡아주며

날 위한 일편단심 봉사만을 해왔는데

푸대접 심했구나 미안하다 내 신발아

 

 

<말로만 미안하다고 해놓고 버려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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