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 하소연
그토록 한평생을 주인에게 봉사하였건만
마지막엔 버림을 받아야 한다니
몹쓸 인간들
신발이 발끈해 봤자 신발끈이라니 더 억울해!
아무리 무거워도 불평불만 아니하고
진흙탕 자갈밭도 희생정신 앞장서며
어느 곳 팽개쳐도 끈기 있게 기다림을
모르고 지냈구나 미안하다 내 신발아
내 발이 못생겨도 포근하게 감싸주고
발걸음 흔들려도 넘어짐을 잡아주며
날 위한 일편단심 봉사만을 해왔는데
푸대접 심했구나 미안하다 내 신발아
<말로만 미안하다고 해놓고 버려버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