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7. 19.
하얀 순비기꽃
하얀 순비기꽃 유유 저 바위 절벽 앞바다에 들락날락 돌고래의 물질 솜씨는 이백 년 전 산방 해녀에게 배웠다더라 이런저런 모든 것이 익숙한 돌고래건만 단 하나 터득하지 못한 숨비소리 배우기 위해 해녀 찾아다닌다 그러나 해녀는 이제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낡은 테왁만 갯바위에 걸려 있으니 돌고래의 한숨 소리가 숨비소리 닮아간다 바닷가 돌 틈의 순비기나무가 그 사연을 읽고 해녀의 혼백을 알려주기 위해 보랏빛 그리움을 하얗게 바꾸어 꽃을 피웠다. 순비기나무; 주로 제주도의 바닷가 모래밭이나 돌 틈에서 자라며 여름에 보라색 꽃을 피운다. 만형자, 풍나무, 단형만형 등의 명칭이 있다. 바람이 세고 햇볕이 강한 바닷가에서 줄기를 땅 위로 길게 뻗으며 낮게 자란다. 뿌리가 모래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해녀가 물질하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