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 문학/시-야생화 2025. 4. 26. 좀씀바귀 천덕꾸러기 좀씀바귀/유유 어디서 사냐고 묻지를 마라 흙이 있는 곳은 어디나 없으면 좋아야 할 곳에서 넓게 자리 잡기도 하고 잡초 막아주는 착한 일도 해 보고 봄에만은 아니리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면 그냥 나물 맛쓴맛을 느낄 때는 건강의 신호인생의 고통과 깨달음을 알게 하는 수행의 자세바닥에 납작 엎드려 본다작아 보여라 작아도 존재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키를 조금 키울 땐노란 꽃 피워보는 시간 돌풍에도 견디는 인내와 강인한 정신을 보일까그래도 소박함의 상징우리 곁에 있구나! 좀씀바귀; 보통 씀바귀에 비해 줄기와 잎과 꽃이 전체적으로 작아 보인다. 특히 잎이 땅바닥에 붙어서 작고 동글동글한 편이라서 다른 씀바귀의 길쭉한 잎과 구별된다고 하는데 멀리서 보면 벋음씀바귀와 유사하다고 한다. 지피.. 문학/시-야생화 2024. 10. 26. 밝은 대낮의 별나팔꽃 밝은 대낮의 별나팔꽃 반짝 반짝 반짝이는 것은 밤하늘의 별 이상과 낭만이 들어 있는 꿈 밝은 대낮에도 별을 볼 수 있으면 재미없을까하늘 그 자리에늘 있는 그 별이 그 별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한낮에 하늘의 별은 안 보여도땅에서는 보인다하늘의 별이 잠깐 땅에 내려와 꽃이 되었을까 땅바닥의 별나팔꽃은 하늘의 별과 통신하는 듯보내는 것인지 듣는 것인지낮 시간을 길게 쓰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별나팔꽃;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성이고 전체에 털이 없는데 자료에는 7~9월에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9~11월에 피어나며 남쪽 지역에서는 12월까지 고운 꽃을 볼 수가 있다. 나팔 닮은 꽃은 .. 문학/시-야생화 2024. 5. 13. 자기만족의 개미자리 자기만족의 개미자리/유유 작다고 억울하고 슬플까 빅뱅 엄청난 우주도 하나의 작은 점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기본에서 살면 된다 만물이 우러러보는 아름답고도 화려한 큰 꽃들어찌 부럽지 아니할까마는이러나저러나 세월은 같은 한 평생존재감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자 식물로 태어났기에 꽃을 피웠는데벌과 나비가 안 찾아오고 인간들도 안 봐주면 어떠랴땅바닥에 붙어살기에 개미만 있으면 충분현실 만족의 눈 깜빡임이노라! 개미자리; 들이나 길가 여기저기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높이 20cm 이하에서 줄기가 갈라지며 땅바닥에 깔려 포기를 이룬다. 작고 하얀 꽃을 5~7월에 피우는데 꽃잎은 5장이고 암술과 수술의 형태가 5~10개로 나타난다. 삼수개미자리, 나도개미자리, 너도개미자리, 큰개미.. 문학/시-야생화 2023. 11. 27. 바닥에 엎드린 섬갯쑥부쟁이 바닥에 엎드린 섬갯쑥부쟁이 서 있기 어려우면 앉아야 하고 앉아서도 버티기 힘들면 엎드리자 자존심 세우다가 허리 꺾인 경험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지혜라 하늘 멀어진 만큼 땅과 가까워지니 차갑고 거센 바닷바람은 원망이 반 감사가 반 바닷가 언덕에 엎드려서 일광욕하거나 절벽 바위틈에 기대 숨바꼭질하거나 올망졸망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작아진 키에 까치발로 파도를 보거나 섬갯쑥부쟁이는 바람이 오는 냄새 맡으면 자동적으로 흔들리며 막춤 춘다. 섬갯쑥부쟁이; 쑥부쟁이는 가을 들국화의 기본으로 쑥과 부쟁이(부지깽이나물)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17종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섬갯쑥부쟁이는 제주도 동쪽 바닷가에서 사는 갯쑥부쟁이가 키가 작고 바닥에 붙어서 자란다는 등 조금 다른 형태를 보임에 따라 새로.. 문학/디카시 2023. 6. 2. 땅바닥의 노란 별 땅바닥의 노란 별 꿈일까 아니면 희망과 사랑일까 수많은 노란 별 돈에 눈먼 사람은 꽃이 다 황금으로 보일 것 하늘에 정말로 노란 금별이 있어서 매일 밤 금이 떨어진다면! 멕시코돌나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는 “잎은 어긋나고 돌려난다.”고 하는 등 돌나물 종류나 땅채송화 등과 비교될만한 내용 없이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다. 다른 자료에 보면 다육식물로 원예종이었는데 밖으로 나와 야생화된 것이 논문을 통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제주도 구좌읍 시골 길가에 매년 번식하고 있는 것을 대표적 존재로 여긴다. 돌나물 꽃말은 “근면” - 황금으로 된 수많은 별 조각들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면 누가 좋을까요!- 문학/시-야생화 2022. 4. 24. 땅에 떨어진 파란별 땅에 떨어진 파란별 유유 요술공주가 살던 별이었을까 어쩌다 지구의 풀밭에 떨어져 슬퍼해야 하나 비밀 가득한 푸른 빛 본래는 아주아주 큰 별이었겠지마는 멀리서 날아오다 보니 땅에 닿을 때 자그마하게 줄어들었을 거야 개똥벌레의 차가운 등불 닮은 빛을 발산하며 신비감을 잔뜩 머금고 마냥 하늘만 바라보아야 하는 운명 언제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릴수록 빛을 잃어간다는 전설 때문에 울지도 못하는 반디지치. 반디지치; 중부 이남 지방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모래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재목초, 마비,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 등의 이름도 있다고 한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봉우리일 때 분홍빛 또는 보라색이었다가 활짝 피면 반딧불이 닮은 파란색이 된다. 한방에서는 과실을 지선도란 이름으로 위장 질환.. 문학/시-야생화 2018. 6. 3. 가뭄이 싫은 물까치수염 가뭄이 싫은 물까치수염/유유 메마른 가슴을 적셔 줄 빗방울 소리는 어디에 유월의 햇살은 점점 날카로운데 땅바닥은 거북등무늬만 자꾸 그려댄다 장마가 징그럽고 홍수도 원망스럽다고 했더니만 비님께서 삐져버렸는지 아주 멀리 흔적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나보다 물과 가까이 있어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