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1. 10. 13.
흔들리는 수크령
흔들리는 수크령 유유 어떠한 사연 있기에 무슨 서러움이 가슴 심하게 박혀 있기에 저토록 몸서리를 쳐야 하는지 줄기엔 강심을 품고 꽃술엔 날카로운 바늘을 촘촘히 매달아 누구를 상대하려는고 원한은 은혜로 치유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모질게 자란 슬픔이 지나가는 바람의 치맛단을 붙잡게 한다 다 잊자꾸나 길 가장자리에 떨어지는 창백한 달빛 머금고 가을의 향연이나 즐겨보자. 수크령; 강아지풀 비슷하나 훨씬 더 크고 줄기도 억세다. 가을이 되면 양지쪽 길가나 풀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매듭을 ‘그러매다'에서 그령(암크령)이란 말이 나왔고 수컷 같은 모습이라 하여 수크령으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외국어 발음 때문에 외래종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길갱이 또는 낭미초(이리의 꼬리 풀)라고도 부른다. 뿌리는 눈의 염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