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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그리운 바다

 

 

사라지는 초종용

 

 

바다가 점점 싫어진다  

큰 파도 소리도 잘 안 들리고  

소금기의 짠맛은 느끼기 어려워지며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도 맡을 수 없는 데다가  

망망대해를 덧없이 바라보느라 눈은 멍들어 버렸다  

 

 

 

 

홀연히 사라지고 싶도다

몇 해 전 있었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오는 손님

기억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믿을 수가 없는 세상 되어서

엉큼한 속셈으로 다가오는 인간이 무섭고

더러운 돈에 거래될까도 두렵다

 

 

 

 

더부살이 신세 처량해도 참고 살아온 세월이 그 얼마인가

척박한 모래땅의 일생도 그런대로 버텨왔건만

개발이라는 괴물로 모든 희망 소멸하니

차라리 획 사라지며 말이나 남기자

기다림에 지쳐 떠났노라고.

 

 

 

초종용; 사철쑥더부살이라고도 한다. 남부지방의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사철쑥 종류에 기생하여 자라는 식물이다. 10~30cm 크기의 줄기에 가지와 잎이 없는 상태로 올라와 5~6월에 연한 자줏빛 또는 흰색의 꽃을 피운다. 자연훼손 등 환경의 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꽃말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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