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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내공의 붓글씨

 

 


각시붓꽃이 쓴 글씨

           

 

붓을 들어 이슬 듬뿍 찍은 다음 

허공을 화선지 삼아 

무슨 글인지 길게 써 놓은 것 같다만 

알아보긴 어렵다 

 

 

 

 

 

전하고 싶은 사연 얼마나 절절하기에

가슴까지 보랏빛 멍이 들며

묘한 글씨체 터득하여

보이지 않는 글을 저리도 써 놓았단 말인가

 

 

 

 

각시의 아름다운 수줍음을 애써 감추고

그리움을 표현해 보았는데

이슬엔 색이 없고 그나마 바람이 지워버리니

봄이란 그런가 보다.

 

 

 

각시붓꽃; 산지의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서 군데군데 모여난다. 붓을 닮은 꽃봉오리가 맺혔다가 4~5월에 4cm 정도의 꽃이 피는데 봄이 다 가기 전에 꽃과 잎이 땅에서 사라져 버리는 “하고 현상”이 강한 식물이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전설이 전해지는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용감하게 단신으로 적진에 들어가 싸우다 죽은 소년 화랑 관창과 그 정혼녀가 영혼 결혼을 한 후 죽어 같이 묻히게 되고 그 무덤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한다. 꽃말은 “부끄러움,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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