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헌시(여류화가의 야생화 사진전)

 

 

 

 

 

들꽃에 마음 담아

 

                                           유유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했는데

아름다운 모습까지 그려주면

그는 진정 나의 분신과 같은 존재가 될까

 

붓으로 피어난 들꽃이

야생에서 자란 꽃 속에 담겨있는

사랑

인생

그리고 더 많은 꽃말

그런 것들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향기가 흘러나온다

그림 속에 녹아 있는 혼

화폭을 감싸고 흐르는 정열

꽃잎 한 장씩마다 기가 들어 있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나아가 향 내음까지 풍기게 하리라

 

그대가 꽃인지 내가 꽃인지

그림 속의 꽃에 내가 들어가 있는지

들꽃 형상 그림을 그리며

또 다른 나를 보게 되는구나.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